“해질 무렵이 되면 지역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어린이 공원의 주인이 바뀌어 간다. 그네를 타던 여자아이, 시소를 동생과 함께 깔깔대며 “쿵덕쿵, 쿵덕쿵” 대던 다섯살 박이 정도의 남매도 엄마의 부름에 하나둘 집으로 사라져 간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을 다녀와 어린이 공원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남자아이들도 미끄럼틀과 정글집에 매달려 놀다가 어둠이 내려앉으려 하자 못내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놀이터 한쪽 구석에 던져 놓았던 무거운 가방을 둘러매고 집 쪽으로 터벅터벅 사라져 간다.
아이들이 사라진 어린이 공원 그곳에 다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재미있게 타던 그네, 시소, 미끄럼틀에는 관심 없는 사람들,
그들은 어린이 공원 벤치와 정자에 각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며 그렇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어린이 공원을 즐기고 있었다.
해가지면 더 이상 어린이 공원에 아이들이 남아 있을 자리는 없다. 주인이 바뀌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어린이 공원의 풍경이다. 답답한 도시 속 그나마 어린이들이 가장 안심하고 뛰어 놀 수 있는 어린이 공원이 밤만 되면 잘못된 이용방법으로 아이도, 부모들도 기피하는 장소로 변해 버린 지 오래되었다.
해가 졌다고 주인인 어린이들이 놀 수 없는 어린이 공원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잡을 필요성이 있다. 어린이들이 해가 진후에도 공원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고 모두가 안전하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어린이 공원이 다시 태어나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에 안전한 어린이 공원을 만들기 위해 발 벋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고 하여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충남 논산시와 계룡시에 조직된 C·P·P라는 시민공원경찰단으로 지난 10. 14일 발족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C·P·P 시민공원경찰단은 Citizen Park Police의 약자로 시민이 만들고 지키는 공원이라는 상직적 의미를 지닌 단체로 자율방범대원들과 시민명예경찰, 전의경회 등으로 구성된 순수한 봉사단체로, 그동안 각자 범죄예방 활동을 하던 단체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안전한 어린이 공원을 만들기 위해 C·P·P 시민공원경찰단이라는 단체로 모여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 C·P·P 시민공원경찰단의 주 임무로는 최근 경찰에서 지정한 관내 공원 중 범죄위험지역 RED1, RED2로 지정된 공원을 범죄 취약시간대인 20:00 ~ 24:00까지 집중 순찰활동을 펼쳐 안전한 공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게 주 임무로 앞으로 그 활동이 기대가 된다.
해가진 후에도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그리고 시민모두가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어린이 공원 만들기의 출발점인 C·P·P 시민공원경찰단 두 아이의 아빠로서 그들을 응원한다.
<논산경찰서 경무과 경사 김 훈 기고>
<내가 만들어 가는 살기좋은 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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