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에 가장 멋진 여행은 차가운 물길을 걸으면서 숲이 우거진 계곡을 만나보는 것이다.
경북에서도 가장 오지로 속하는 김천시 증산면 단지봉과 수도산에서 흘러온 시원한 무흘구곡 계곡은 한강 정구 선생이 남송 때의 주희가 노래한 <무이구곡>을 본받아 지은 <무흘구곡>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탄성이 절로 나오는 비경을 간직한 곳이다.
기암괴석이 많고 맑은 물과 폭 넓은 계류가 15km가 넘게 이어지고 있어 차가운 물길과 숲을 헤치고 올라가는 계곡트래킹은 여름날의 가장 값진 여행으로 만들어 준다.
소개하는 계곡트래킹은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 평촌옛날솜씨마을에서 수도리까지 약 6km로 무흘구곡 중에서 가장 계곡이 깊고 경치가 뛰어난 곳이다.
▷ 상상이상의 즐거움이 있는 계곡
계곡트래킹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다. 계곡에는 다양한 것을 만날 수 있다. 땅이 아닌 맑은 물과 돌을 딛고 걸어가는 느낌도 새롭다. 계곡의 숲은 원시이다. 아무도 지나지 않은 숲을 헤치고 그 너머의 계곡을 만나는 느낌도 남다르다.
바닥이 훤히 보인다. 이리저리 헤엄치는 고기들의 유영과 미끄러지는 돌들이 긴장감을 더해 준다. 아차하는 순간 넘어진다. 물에서 넘어지는 것이야 큰 탈이 없겠지만 바위라면 위험하다. 그래서 암벽등반 이상의 균형이 필요한 계곡트래킹은 상상이상의 즐거움이 있다.
▷ 경치가 장관인 계곡
계곡은 산악미를 한곳에 모아놓은 듯 시원한 비경을 보여준다. 초입의 작은 조각돌 만남에서부터 올라가면서 널찍하고 거대한 바위와 잘 생긴 돌들의 조화가 연속이다.
깊은 계곡에는 숲이 우거지고, 그 속에는 잘 숨겨진 소(沼)가 오랜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 병풍을 두른 듯 웅장한 폭포는 힘이 넘치는 물길과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계곡의 보여줄 수 있는 풍경을 15km나 나열한 한국 속 보물 같은 곳이다.
▷ 서늘함이 있는 계곡
높고 깊은 산중에서 울창한 산림을 사이에 두고 있는 계곡은 웅장한 기암절벽과 깊게 패인 협곡에 폭포와 소가 이어져 한낮에도 해가 들지 않을 만큼 숲이 깊다.
굽이굽이 치는 계곡을 따라 투명하게 바닥까지 들여다보이는 시원한 물은 적당하게 차서 오래도록 계곡과 함께 지낼 수 있으며, 그것이 시원하지 않다면 폭포수에 몸을 맡기면 금방 찬 기운으로 정신이 번쩍 든다.
▷ 새로운 기운을 받는 계곡
우리는 200만년을 숲에서 살아왔다. 마음에 쌓인 피로와 상처를 치우하고 행복감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은 가장 먼저 산을 찾게 되는 것이다. 수도리 계곡은 새로운 기운을 받기에 가장 좋은 산이다.
숲에는 향기가 있고, 물소리는 잔잔하면서도 고요하다. 바람의 기운도 좋다. 편안하게 눕거나 앉으면 대자연의 새로운 기운이 내 몸 속으로 들어온다.
▷ 아름다운 소리가 있는 계곡
자연의 소박한 소리 보다 더 아름다운 소리는 없다. 내 마음속을 편안하게 채워 나가는 것은 자연의 소리를 만나는 것이다. 계곡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면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준다.
숲 속에서 들려오는 매미 소리 또한 정겹다. 세상에서 가장 큰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내는 소박한 소리에 귀 기울이는 그 시간을 통해 내 마음속을 채워 나가는 어쩌면 내 영혼과 만나는 시간이 된다.
▷ 동심이 있는 계곡
수도리 계곡은 산이 높고 골이 깊은 만큼 수량이 풍부하다. 널찍널찍한 바위가 미끄럼틀이 되어 어린이들에게 물놀이하기 좋은 장소가 되었다.
강바닥이 훤히 보이는 수정같이 맑은 물에 발을 담그면 마음까지 깨끗해지면서 일상의 근심을 씻어주는 맑은 물에 더위는 사라지고 동심만 그곳에 머문다.
▷ 여유로움이 넘치는 계곡
이곳은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과 여유롭게 쉬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특별할 것 없이 적당한 계곡 한쪽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가만히 있는 것이 휴식이다. 시원한 계곡물에 다른 사람들이 몸을 담그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 균형을 깨우치는 계곡
계곡트래킹은 여름에 가장 좋은 운동이다. 따로 정해진 길이 없다. 물이 있으면 있는 대로, 자갈길이 있으면 있는 대로, 큰 암벽이나 폭포가 있으면 돌아서 걷는 게 묘미다.
물속에 몸을 맡기는 것도 좋지만 물속의 돌과 바위를 딛고 가야하므로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계곡트래킹은 균형을 깨우치는 능력을 키워주는 특별한 운동이다. 균형감각을 잘 잡는 사람은 명석한 두뇌와 건강 그리고 아름다움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 계곡트래킹 동반자 한마디>
행복발전연구소 한상수 고문 ▷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계곡 물을 따라 거침없이 철벅철벅, 무더위는 순식간에 날아간다. 등산을 많이 하지만 계곡트래킹이 이렇게 좋은 것인지 그리고 이렇게 좋은 경치가 있는지 몰랐다. 여름에는 진짜 최고의 피서이자 여행인 것 같다.
국악연구원 강순자 원장 ▷ 바닥이 비치고, 고기가 보이는 맑은 계곡 바닥을 보니 땅위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계곡을 따라 걸으면서 주변의 경치는 어디서든 명불허전이다. 특별한 트래킹을 통해서 좋은 풍광을 담아가서 너무 행복하다.
도예가 박소은 작가 ▷ 계곡을 늘 보기만 했지 이렇게 물 맑고 넓은 계곡을 직접 바위길과 물길을 번갈아 걷는 것이 처음이다. 걸으면서 어찌나 미끄러운 자갈과 돌들이 많은지, 잠시도 긴장을 멈추지 않게 했다. 너무 힘들었지만 맛도 있는 길이었다. 아직 계곡트래킹을 않은 이웃님들께 꼭 한번은 다녀오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코 스 : 경북 김천시 평촌리 평촌옛날솜씨마을
추 천 : 김천시 증산면 홍용득 면장, 문병윤 부면장
에디터 : ㈜뉴스코리아네트워크 김윤탁